* 구절초 - 양문규
환한 하늘이 꽃을 내리는가
천둥 번개 울다 간
천태산 여여산방
소담하게
꽃이 열린다
햇살, 햇살이
가장 환장하게 빛날 때
저 스스로 꽃을 던져
몸을 내려놓는
그 꽃무늬를
핥고 빠는 벌과 나비
툇마루에 웅크리고 앉아
가만 들여다보는데
미루나무 이파리 우수수
허공을 날며
돌아갈 곳이 어딘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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