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별 하나 ... 김용택 별 하나 ... 김용택 당신이 어두어 지면 저도 어두워요 당신이 밝으시면 저도 밝아요 언제 어느 때 어느 곳에 있든 내게 당신은 닿아 있으니까요 힘내시어요 나는 힘 없지만 내사랑은 힘있으리라 믿어요 내 귀한 당신께 햇살 가득하시길.... 당신 발걸음 힘차고 날래시길 빌어 드려.. 김용택* 2009.07.27
길 - 김용택 * 길 - 김용택 지금 어디서 어디만큼 왔습니까. 또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여긴 어디고 한발 내디뎌 거긴 어디랍니까 바람 앞에 앉아 숲입니다. 바람 부는 숲이지요 이 길도 평지를 지나 산굽이를 돌고 고개를 넘어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겠지요 가본 길이 세상에 있기는 있을.. 김용택* 2009.07.16
길 - 김용택 * 길 - 김용택 너를 만나려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이 길을 나는 왔다 보아라 나는 네 앞에서만 이렇게 눈부신 나를 그린다 * * 김용택시집[참 좋은 당신]-시와시학사 * 길 사랑은 이 세상을 다 버리고 이 세상을 다 얻는 새벽같이 옵니다 이 봄 당신에게로 가는 길 하나 새로 태어났습니다.. 김용택* 2009.07.16
야반도주 - 김용택 * 야반도주 - 김용택 한밤에 깨어나 꽃 만발한 지리산 골짜기를 뒤적이기 싫다 살구꽃도, 벚꽃도, 늦게 핀 매화꽃에게도 나를 들키기 싫다 섬진강 곁을 지나왔다 물때 낀 잔자갈밭을 지나는 물소리들 중 더러 깨어 있는 것들이 나를 알았다 한들 이 한밤 깨어 있는 것들은 데 슬픈 노래의 .. 김용택* 2009.07.15
편지 - 김용택 * 편지 - 김용택 당신의 마음과 당신의 말과 당신의 글이 다 내 마음과 내 말과 나의 글입니다 * 편지 편지를 쓴다 빈 나뭇가지에 눈이 온다고 편지를 쓰다가 빈 나뭇가지에 흰 눈이 가고 있다고 편지를 쓴다 눈을 가득 안은 나뭇가지는 춥지 않을 거라고 얼른 눈송이 하나를 받아들고 더 .. 김용택* 2009.07.13
지장암 - 김용택 * 지장암 - 김용택 밤낮으로 퍼렇게 우는 소나무들을 어떻게 다 달래시는지요 달 뜬 마당에 서면 때로 발밑까기 밀려와 보채는 저 짠 바닷물은 무슨 수로 달래 돌려보내시는지요 큰 바위 속에 들어앉은 부처님을 불러내실 때는 아무도 몰래 얼마나 가슴을 치시는지요 우루루루 잠자리로 .. 김용택* 2009.07.11
꽃과 꽃같이 - 김용택 * 꽃과 꽃같이 - 김용택 달 등진 저기 저 산처럼 달 품은 저기 저 산처럼 우리 그렇게 달 품고 등에 달 지고 살다가 내 품안에 내 등뒤에 은근 살짝 스리슬쩍 저 공산에 달 띄워 놓고 산이 산 보는 산과 산같이 꽃이 꽃 보는 꽃과 꽃같이 달이 나를 보고 내가 달 보는 우리 두 얼굴같이 우리.. 김용택* 2009.06.30
저 들에 저 들국 다 져물것소 - 김용택 * 저 들에 저 들국 다 져불것소 - 김용택 날이면 날마다 내 맘은 그대 오실 저 들길에 가 서 있었습니다 이 꽃이 피면 오실랑가 저 꽃이 피면 오실랑가 꽃 피고 지고 저 들길에 해가 뜨고 저 들길에서 해가 졌지요 그대 어느 산그늘에 붙잡힌 풀꽃같이 서 있는지 내 몸에 산그늘 내리면 당신.. 김용택* 2009.06.30
색의 - 마상청앵도 - 김용택 [마상청앵도 - 김홍도]종이에 수묵 117.5x52.2cm 간송미술관 소장 * 색의(色衣) - 마상청앵도 - 김용택 비, 색색의, 봄비 수양버들이 비를 맞고 휘늘어졌네 휘늘어진 가지에 푸른 물 내려오네 저렇게 휘늘어져 어쩌자는 것이냐, 세상의 푸른 속살이여! 내 몸 위를 걷는 빗줄기들의 발소리 귓속.. 김용택* 2009.06.26
수양버들 - 김용택 * 수양버들 - 김용택 너를 내 생의 강가에 세워두리 바람에 흔들리는 치맛자락처럼 너는 바람을 타고 네 뒤의 산과 네 생과 또 내 생, 그리고 사랑의 찬연한 눈빛 네 발 아래 흐르는 강물을 나는 보리 너는 물을 향해 잎을 피우고 봄바람을 부르리. 하늘거리리 나무야, 나무야! 휘휘 늘어진 .. 김용택* 2009.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