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세 편 - 문태준 * 동시 세 편 - 문태준 가을 엄마는 나한테 가랑잎 같은 잔소리를 해요 그래도 나는 엄마에게 쪼그만 가랑잎이 되어요 엄마 무릎 아래 잠이 올 때까지 가랑잎처럼 뒹굴어요 * 시험 망친 날 운동장을 아무도 없는 심심한 운동장을 신발을 질질 끌며 혼자 갈 때 해바라기들도 오늘은 고개를 .. 동시 2018.03.19
눈물 - 이상교 * 눈물 - 이상교 학교에서 돌아온 길로 내내 놀았다. 학원도 쉰다기에 걱정없이 놀았다. 놀 것 다 놀고 텔레비전 실컷 보고 밤 열두시가 가까워 숙제를 하려는데 하품이 난다. 하품이 나더니 콧물이 난다. 콧물이 나더니 눈물이 난다. 누군가 보면 내가 숙제 하기 싫어 우는 줄 알겠다. * * .. 동시 2017.12.07
안도현 동시 모음 * 호박꽃 - 안도현 호호호호 호박꽃 호박꽃을 따버리면 애애애애 애호박 애호박이 안 열려 호호호호 호박전 호박전을 못 먹어 * * 배꼽시계 (배) 배가 고프니? (꼬) 꼬르륵꼬르륵 (ㅂ) 밥 먹어야 할 (시) 시간이라고? (계) 계산 하나는 잘하네 * * 소나기 집으로 뛰는 아이들 아이들보다 먼저 .. 동시 2015.07.24
뭉게구름 - 송찬호 * 뭉게구름 - 송찬호 개구장이들이 또 베개 싸움을 하며 신나게 놀았나보다 베개에서 뜯어져 나온 솜구름이 서쪽 하늘에 뭉게 뭉게 뭉게 뭉게 뭉게 이제 너희들 큰일 났다! 엄마 오기 전에 베개 속에 저 구름들을 도로 다 채워 넣으려면 동시 2015.05.04
정호승 동시 모음 2 * 여름밤 - 정호승 들깻잎에 초승달을 싸서 어머님께 드린다 어머니는 맛있다고 자꾸 잡수신다 내일 밤엔 상추잎에 별을 싸서 드려야지 * * 참새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셨다 참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새한테 말했다 참새가 되어야 한다고 * * 신발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 동시 2015.04.20
동시 모음 5 * 설날 - 윤극영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구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 온 구두도 내가 신어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 아버지 어머니도 호사 내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하세요. 우리 집 뒤뜰에다 널을 .. 동시 2015.04.03
동시 모음 4 * 해야 해야 잠꾸러기 해야 - 전래 동요 해야 해야 잠꾸러기 해야 이제 그만 나오렴 김칫국에 밥 말아 먹고 이제 그만 나오렴 우리 한울이 추운 가슴 따뜻하게 품어 주렴 냇둑 그늘진 곳 앉은뱅이 꽃들도 아침 내내 너를 기다리느라 하늘만 본단다 * * 꽃 이름 부르면 - 김미혜 숲 쏘다니며 .. 동시 2013.09.14
오장환 동시 모음 * 바다 - 오장환 눈물은 바닷물처럼 짜구나. 바다는 누가 울은 눈물인가. * * 기러기 기러기는 어디로 가나. 달도, 별도, 꽁ㅡ, 꽁ㅡ, 죄 숨었는데 촛불도 없이 어떻게 가나. * * 편지 누나야, 편지를 쓴다. 뜨락에 살구나무 올라갔더니 웃수머리 둥구나무, 조ㅡ그만하게 보였다. 누나가 타고 .. 동시 2013.02.20
정완영 동시 모음 * 봄비 - 정완영 실타래 푸는 건지, 풀었다가 감는 건지 창밖에 목련꽃도 조바심을 하는 건지 병아리 물 먹는 소리로 낙숫물이 떨어진다. * * 감꽃 바람 한 점 없는 날에, 보는 이도 없는 날에 푸른 산 뻐꾸기 울고 감꽃 하나 떨어진다 감꽃만 떨어져 누워도 온 세상은 환하다. 울고 .. 동시 2012.02.09
김용택 동시 모음 2 *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 김용택 태성이가 엄마 빨래하는 데 따라와 징검다리를 폴짝폴짝 뛰어다닙니다. 태성아 그러다가 물에 빠질라 태성아 그러지마 그러다가 물에 빠질라 그래도 태성이는 징검다리를 폴짝폴짝 뛰어 건너다닙니다. 그때 비행기가 큰 소리를 내며 지나갑니.. 동시 2012.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