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자리 - 법정 * 있을 자리 산중에 있는 어떤 절에 갔더니 한 스님 방에 이름 있는 화가의 산수화가 걸려 있었다 아주 뛰어난 그림이었다 그러나 주인과 벽을 잘못 만나 그 그림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었다 천연 산수가 있는 산중이기 때문에 그 산수를 모방한 그림이 기를 펴지 못한 것이다 그런 산수.. 법정 스님 2009.08.21
개체와 전체 - 법정 * 개체와 전체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은 하나의 느낌이나 자세가 아니다 그것은 온전한 삶의 방식이고 우리 자신과 우리 둘레의 수많은 생명체들에 대한 인간의 신성한 의무이다 삶의 기본적인 원리는 남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나쁜 사람뿐 아니라 온갖 생명이 포함된.. 법정 스님 2009.07.30
귓속의 귀에 대고 - 법정 * 귓속의 귀에 대고 미국의 철학자 마르쿠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풍요로운 감옥에 비유했다 감옥 속에 냉장고와 세탁기가 갖춰져 있고 텔레비전 수상기와 오디오가 놓여 있다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자신이 그 감옥에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이런 풍요로운 .. 법정 스님 2009.07.22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 법정 *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지켜보라 허리를 꼿꼿이 펴고 조용히 앉아 끝없이 움직이는 생각을 그 생각을 없애려고 하지도 말라 그것은 또 다른 생각이고 망상일 뿐 그저 지켜보기만 하라 지켜보는 사람은 언덕 위에서 골짜기를 내려다보듯 그 대상으로부터 초월해 있다 지켜보는 동안은 이.. 법정 스님 2009.06.26
큰 거울 - 법정 * 큰 거울 평등한 성품에는 나와 남이 없고 큰 거울에는 멀고 가까움이 없다 그 평등한 성품과 큰 거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남의 말에 귀 기울이거나 밖으로 헛눈 팔지 않고 자기 자신을 투철히 관찰할 때 평등한 성품과 그 큰 거울은 저절로 드러난다 법정 스님 2009.06.17
산에 사는 산사람 - 법정 * 산에 사는 산사람 1. 우리가 산을 찾는 것은 산이 거기 그렇게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 산에 푸른 젊음이 있어 우리에게 손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묻지 않은 사람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커다란 조화를 이루면서 끝없는 생명의 빛을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고 싶다 그런 산에 돌아.. 법정 스님 2009.06.09
자신의 눈을 가진 사람 - 법정 * 자신의 눈을 가진 사람 진실한 믿음을 갖고 삶을 신뢰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을 만나더라도 흔들림이 없다 그는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근거 없이 떠도는 말에 좌우됨이 없다 가짜에 속지 않을 뿐더러 진짜를 만나더라도 거기에 얽매이거나 현혹되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법정 스님 2009.05.27
만남 - 법정 * 만남 사람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것만으로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동물적 나이만 있을 뿐 인간으로서의 정신 연령은 부재다. 반드시 어떤 만남에 의해서만 인간은 성장하고 또 형성된다. 그것이 사람이든 책이든 혹은 사상이든 간에 만남에 의해서 거듭거듭 형성되어 간다. .. 법정 스님 2009.05.22
존재 지향적인 삶 - 법정 * 존재 지향적인 삶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한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 법정 스님 2009.05.12
원한의 칼 - 법정 * 원한의 칼 우주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생명체이다 우리는 서로서로 때문에 존재한다 서로가 서로의 한 부분이다 증오라는 원한의 칼로 남을 해치려고 한다면 그 칼이 자기 자신을 먼저 찌르지 않고는 맞은편에 닿을 수 없다 법정 스님 200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