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함께 - 법정 * 누구와 함께 나는 이 산중에서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는가 스스로 물어본다 사람은 나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므로 사람과 자리를 같이할 일은 없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과 흰 구름 시냇물은 산을 이루고 있는 배경이므로 자리를 같이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법정 스님 2008.11.06
마음의 바탕 - 법정 * 마음의 바탕 사람 마음의 바탕은 선도 악도 아니다 선과 악은 인연에 따라 일어날 뿐 선한 인연을 만나면 마음이 선해지고 나쁜 인연을 만나면 마음이 악해진다 안개 속에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옷이 젓듯이 법정 스님 2008.10.31
소유한다는 것은 - 법정 * 소유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소유를 당하는 것이며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무엇인가를 가질 때 우리의 정신은 그만큼 부자유해지며 타인에게 시기심과 질투와 대립을 불러일으킨다 적게 가질수록 더욱 사랑할 수 있다 어느 날인가는 적게 가진 그.. 법정 스님 2008.10.30
묶이지 않은 들짐승처럼 - 법정 * 묶이지 않은 들짐승처럼 수행자는 무릇 홀로이기를 원한다 한 곳에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살면서도 저마다 은자처럼 살아간다 서로 의지해 살면서도 거기에 매이거나 얽혀 들려고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독립과 자유를 원한다 묶여 있지 않은 들짐승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숲 속을 .. 법정 스님 2008.10.29
소욕지족 - 법정 * 소욕지족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으니 가난한들 무슨 손해가 있으며 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으니 부유한들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 할 수 있으면 얻는 것보다 덜 써야 한다 절약하지 않으면 가득 차 있어도 반드시 고갈되고 절약하면 텅 비어 있어도 언젠가는 차게 된.. 법정 스님 2008.10.21
현재의 당신 - 법정 * 현재의 당신 무슨 소리를 듣고 무엇을 먹었는가 그리고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했으며 한 일이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현재의 당신이다 그리고 당신이 쌓은 업이다 이와 같이 순간순간 당신 자신이 당신을 만들어 간다 명심하라 법정 스님 2008.10.20
수행자 - 법정 * 수행자 진정한 출가 수행자는 세속적인 명예나 지위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안으로도 얻을 것이 없고 밖으로도 구할 것이 없어 마음은 진리에도 매이지 않는다 밤에 꿈이 많은 사람은 그만큼 망상과 번뇌가 많다 수행자는 가진 것이 적듯이 생각도 질박하고 단순해야 .. 법정 스님 2008.10.13
삶의 종점에서 - 법정 * 삶의 종점에서 살 만큼 살다가 삶의 종점에 다다랐을 때 내게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원천적으로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때 맡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물질이든 명예든 본질적으로 내 차지일 수 없다 내가 이곳에 잠시 머무는 동안 그림자처럼 따르는 부.. 법정 스님 2008.10.08
말과 침묵 - 법정 * 말과 침묵 어떤 사람은 겉으로는 침묵을 지키지만 마음속으로는 남을 꾸짖는다 그는 쉼없이 지껄이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또 어떤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말을 하지만 침묵을 지킨다 필요 없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법정 스님 2008.10.06
나의 꿈 - 법정 * 나의 꿈 나는 아직도 이런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 다음 어딘가 물 좋고 산 좋은 곳에 집을 한 채 짓고 싶다 사람이 살기에 최소한의 공간이면 족하다 흙과 나무와 풀과 돌, 그리고 종이만으로 집의 자재를 삼을 것이다 흙벽돌을 찍어 토담집을 짓고 방 한 칸, 마루 한 칸, 부엌 한 칸이.. 법정 스님 2008.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