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시 모음 5 * 고방(庫房) -백석 낡은 질동이에는 갈 줄 모르는 늙은 집난이같이 송구떡이 오래도록 남어 있었다 오지항아리에는 삼춘이 밥보다 좋아하는 찹쌀탁주가 있어서 삼춘의 임매를 내어가며 나와 사촌은 시큼털털한 술을 잘도 채어먹었다 제삿날이면 귀머거리 할아버지가 예서 왕밤을 밝고 .. 시인 詩 모음 2017.12.01
국수 시 모음 *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시인 詩 모음 2017.10.25
지리산 시 모음 2 * 바람의 편지 -지리산 - 최승자 내 너 두고 온 지 벌써 한 달 바람의 편지도 이젠 그쳤구나 아 내 기억 속에서 푸르른 푸르른 또 다시 하루 가고 이틀 가도 내 기억 속에서 푸르른 푸르른 언제나 새로이 쓰여질 아 지리산, 바람의 편지 * * 가을 - 정호승 돌아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 시인 詩 모음 2017.10.10
사랑 시 모음 2 * 사랑 그 눈사태 - 윤제림 침 한번 삼키는 소리가 그리 클 줄이야 ! 설산(雪山) 무너진다, 도망쳐야겠다. * * 사랑 - 문무학 ‘사람’과 ‘사랑’은 글자 서로 닮아 사람이 사랑하는 법 넌지시 일러준다 ‘사람’의 모난 받침을 어루만져 ‘사랑’이라고 * 사랑법 - 문효치 말로는 하지 말고.. 시인 詩 모음 2017.09.29
짧은 시 모음 6 * 한송이 꽃 - 도종환 이른 봄에 핀 한송이 꽃은 하나의 물음표다 당신도 이렇게 피어 있느냐고 묻는 * * 아침이 오다 - 이시영 방금 참새가 앉았다 날아간 목련나무 가지가 바르르 떨린다 잠시 후 닿아본 적 없는 우주의 따스한 빛이 거기에 머문다 * * 부녀 - 김주대 아르바이트 끝나고 새.. 시인 詩 모음 2017.09.06
세월 시 모음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 시인 詩 모음 2017.09.01
차(茶) 시 모음 * 햇차를 끓이다가 -序詩 - 문태준 멀리 해남 대흥사 한 스님이 등기로 부쳐온 햇차 한봉지 물을 달여 햇차를 끓이다가 생각한다 누가 나에게 이런 간곡한 사연을 들으라는 것인가 마르고 뒤틀린 찻잎들이 차나무의 햇잎들로 막 피어나는 것이었다 소곤거리면서 젖고 푸른 눈썹들을 보여.. 시인 詩 모음 2017.08.14
월하정인(月下情人) - 오태환 * 월하정인(月下情人) - 오태환 녹청 기와담장 넘은 그믐달빛에 담천(曇天) 같은 시래기 시래깃국 그믐달빛에 싸잡아서 한 냥 서 푼어치에 마음을 들켜 파들짝 불잉걸 데듯 하는 사연을 아시나요 아흐레 낮녘 지당(池塘)에 낀 떼수련(睡蓮)서껀 거문고처럼 기댄 조릿대서껀 청매(靑梅) 송.. 시인 詩 모음 2017.08.05
바다 시 모음 * 바다 - 박남수 스름스름 동요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손을 들더니 차차 아우성이 되더니, 이제는 스스로도 제어하지 못하는 힘이 되어 전량으로 흔들리더니, 그것은 키를 넘어 날리기 시작한다. 표범의 줄무늬가 훌쩍 뛰고 코끼리의 거구도 미끄러져 내린다. 지평과 하늘이 후물후물 .. 시인 詩 모음 2017.08.04
외국 시 모음 * 지평선 - 막스 자콥 그녀의 하얀 팔이 내 지평선의 전부였다 * * 용기 - 요한 괴테 신선한 공기, 빛난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다면 낙심하지 마라. * *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 프리드리히 니체 그대가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날마다 아침에 눈뜨는 순간 이렇게 생.. 시인 詩 모음 2017.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