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

눈꽃 - 법정

효림♡ 2008. 12. 24. 10:07

* 눈꽃

 

잎이 져버린 빈 가지에 생겨난

설화를 보고 있으면

텅 빈 충만감이 차오른다

 

아무것도 지닌 것 없는

빈 가지이기에

거기

아름다운 눈꽃이 피어난 것이다

 

잎이 달린 상록수에서

그런 아름다움은 찾아보기 어렵다

 

거기에는 이미 매달려 있는 것들이 있어

더 보탤 것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