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시 모음 * 序詩 - 나희덕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 천장호에서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시인 詩 모음 2009.10.28
귀뚜라미 시 모음 * 공(蛩) - 李中[당] 月冷莎庭夜已深 百蟲聲外有淸音 詩情正苦無眠處 愧爾階前相伴吟 -귀뚜라미 뜨락에 썰렁 달빛 쏟아지고 밤이 깊은데 백 가지 벌레소리 그 밖의 맑은 소리 시상 다지느라 잠 못 이루는데 어여뻐라 귀뚜라미 섬돌 앞에 나를 벗하여 노래하누나 * * 이병한엮음[땅 쓸고.. 좋아하는 漢詩 2009.10.15
족직(促織) -귀뚜라미 - 杜甫 * 促織 - 杜甫 促織甚微細 - 촉직심미세 哀音何動人 - 애음하동인 草根吟不穩 - 초근음불온 牀下意相親 - 상하의상친 久客得無淚 - 구객득무루 故妻難及晨 - 고처난급신 悲絲與急管 - 비사여급관 感激異天眞 - 감격이천진 * 귀뚜라미 조그맣고 가냘픈 귀뚜라미 슬픈노래로 사람을 울리나 풀.. 좋아하는 漢詩 2009.09.22
황동규 시 모음 * 빗방울 화석 - 황동규 창녕 우포늪에 가서 만났지 뻘 빛 번진 진회색 판에 점점점 찍혀있는 빗방울 화석 혹시 어느저녁 외로운 공룡이 뻘에 퍼질러 앉아 홑뿌린 눈물 자국 감춘 눈물 방울들이 채 굳지 않은 마음 만나면 흔적 남기지 않고 가기 어려우리 길섶 쑥부쟁이 얼룩진 얼굴 몇 점 .. 시인 詩 모음 2009.06.19
안도현 시 모음 2 * 무식한 놈 -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 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 * 길 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대라고 부를 사람에게 그 길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혼자서는 갈 수 없는 끝없는 길을 * 봄이 올 때까지는 .. 시인 詩 모음 2009.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