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흐르라 - 법정 * 물처럼 흐르라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살든 그 속에서 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물이 흘러야 막히지 않고 팍팍하지 않으며 침체되지 않는다 물은 한 곳에 고이면 그 생기를 잃고 부패하기 마련이다 강물처럼 어디에 갇히지 않고 영원히 흐를 수 있다면 얼마나 .. 법정 스님 2015.05.25
홀로 사는 즐거움 - 법정스님 * 홀로 사는 즐거움 - 법정스님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이 세상에 올 때도 홀로 왔고 살 만큼 살다가 떠날 때도 홀로 간다. 가까운 사람끼리 함께 어울려 살면서도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 사람의 얼굴이 각기 다르듯 삶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업이 서로 다르기 때문.. 법정 스님 2012.03.23
또 한 해가 빠져나간다 - 법정 * 또 한 해가 빠져나간다 - 법정스님 인도에서 불교와 거의 같은 시기에 생긴 자이나교는 불상생계를 엄격하게 지키는 종교이다. 그들은 도덕적인 고행 생활을 강조한다. 그들에게는 1년에 한 번 '용서의 날'이 있다. 그날 자이나교도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땅과 공기, 물과 불, .. 법정 스님 2010.12.26
무소유 - 법정 * 無所有 - 法頂 "나는 가난한 탁발승(托鉢僧)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요포(腰布) 여섯 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評判) 이것뿐이오." 마하트마 간디가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도.. 법정 스님 2010.03.14
아름다운 마무리 - 법정 * 아름다운 마무리 - 법정스님 오늘 오후 채소밭을 정리했다. 고랭지에 서리가 내리기 전에 오이넝쿨과 고춧대와 아욱대 등을 걷어 냈다. 여름날 내 식탁에 먹을 것을 대 주고 가꾸는 재미를 베풀어 준 채소의 끝자락이 서리를 맞아 어둡게 시들어 가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은 가꾸는 사람.. 법정 스님 2010.03.12
놓아두고 가기 - 법정스님 * 놓아두고 가기 내 지갑에는 자동차 운전면허증과 도로공사에서 발행한 고속도로 카드와 종이쪽에 적힌 몇 군데 전화번호 그리고 약간의 지폐가 들어 있다. 또 올해의 행동지침으로 적어 놓은 초록빛 스티커가 붙어 있다. 연초에 밝힌 바 있듯이 금년의 내 행동지침은 이것이다. 첫째, .. 법정 스님 2010.03.12
깨달음의 길 - 법정 * 깨달음의 길 깨달음에 이르는 데는 오직 두 길이 있다 하나는 지혜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자비의 길이다 하나는 자기 자신을 속속들이 지켜보면서 삶을 매 순간 개선하고 심화시켜 가는 명상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다 이 지혜와 자비의 길을 통해 우리가 이 .. 법정 스님 2010.01.28
최초의 한 생각 - 법정 * 최초의 한 생각 명상은 조용히 지켜보는 일이다 사물의 실상을 지켜보고 내면의 흐름을 생각의 실상을 고요히 지켜보는 일이다 보리달마는 '마음을 살피는 한 가지 일이 모든 현상을 거두어들인다'고 했다 지식은 기억으로부터 온다 그러나 지혜는 명상으로부터 온다 지식은 밖에서 오.. 법정 스님 2010.01.28
그는 누구인가 - 법정 * 그는 누구인가 1. 내 뒤에서 언제나 나를 지켜보는 눈이 있다 시작도 끝도 없는 아득한 세월을 두고 밤이나 낮이나 나를 낱낱이 지켜보는 눈이 있다 그는 누구인가? 언어의 틀에 갇히지 말고 그가 누구인지 깊이깊이 살펴보라 나를 지켜보는 그와 떨어져 있지 말고 그와 하나가 되라 그.. 법정 스님 2010.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