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설 - 임영조 * 성선설 - 임영조 장기 복역하다 칠순 넘겨 출옥한 피부가 청년처럼 잔주름 하나 없이 깨끗한 어느 기이한 노인에게 목사 시인이* 물었다 헌데 비결은 아주 간단한 '건포마찰' 대답은 짧지만 사연은 너무 긴 것이었다 감방에서 몇십년을 하루도 안 거르고 자고 새면 손끝에서 발끝까지 전.. 좋아하는 詩 2010.09.28
임영조 시 모음 * 우담바라 - 임영조 청계사 극락보전 삼신불 앞에 낯선 새떼들 왁자지껄 붐빈다 네가 곧 부처다 네 마음이 절이다 아무리 일어줘도 못 알아들으니 답답하신 부처는 문뜩 우담봐라! 스스로 이마 찢고 꽃을 피웠다 앞뜰 냉이 꽃다지도 덩달아 피고 저 아래 마을에선 입이 싼 풀잠자리 웃음.. 시인 詩 모음 2009.04.20
대책 없는 봄날 - 임영조 * 대책 없는 봄날 - 임영조 얼마 전 섬진강에서 가장 이쁜 매화년을 몰래 꼬드겨서 둘이 야반도주를 하였는데요 그 소문이 매화골 일대에 쫘악 퍼졌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도심의 공원에 산책을 나갔더니 아, 거기에 있던 꽃들이 나를 보더니만 와르르 웃어젖히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좋아하는 詩 2009.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