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등선(羽化登仙) - 김용택 * 우화등선(羽化登仙) - 김용택 형, 나 지금 산벚꽂이 환장하고 미치게 피어나는 산 아래 서 있거든. 형 그런데, 저렇게 꽃 피는 산 아래 앉아 밥 먹자고 하면 밥 먹고, 놀자고 하면 놀고, 자자고 하면 자고, 핸드폰 꺼놓고 확 죽어버리자고 하면 같이 홀딱 벗고 죽어 버릴 년 어디 없을까. * *.. 김용택* 2012.04.19
행방 - 이영옥 * 행방 - 이영옥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꽃잎 한 장이 방충망에 붙어 어깨를 떨고 있다 아무도 없는 여기서 한참이나 울었던 것 같다 저 슬픔은 어디에서 출발한 것일까 읽던 책 속으로 다시 시선을 내리는데 아까보다는 조금 더 위쪽으로 자리를 옮겨 눈물을 찍어대고 있다 꽃이 열매에게 .. 좋아하는 詩 2010.06.25
서정주 시 모음 * 봄 - 서정주 복사꽃 피고, 복사꽃 지고, 뱀이 눈뜨고, 초록 제비 묻혀 오는 하늬바람 위에 혼령있는 하늘이여. 피가 잘 돌아...... 아무 病도 없으면 가시내야. 슬픈 일 좀, 슬픈 일 좀 있어야겠다. * * 서정주시집[안 끝나는 노래]-민음사 * 문둥이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 시인 詩 모음 2009.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