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즐거웠는지 - 정현종 * 그래서 즐거웠는지 - 정현종 가을에 연중행사처럼 하는 일을 하러 가면서 작년 이맘때도 요만큼 쌀쌀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즐거웠는지, 여전히 살아 있는 감각 때문에 즐거웠는지, 다시 찾아 입은 옷이 즐거웠는지, 모든 흐름의 적막한 내밀(內密)이 즐거웠는지...... 다시 노.. 좋아하는 詩 2016.04.20
천둥을 기리는 노래 - 정현종 * 천둥을 기리는 노래 - 정현종 여름날의 저 천지 밑 빠지게 우르렁대는 천둥이 없었다면 어떻게 사람이 그 마음과 몸을 씻었겠느냐, 씻어 참 서늘하게는 씻어 문득 가볍기는 허공과 같고 움직임은 바람과 같아 왼통 새벽빛으로 물들었겠느냐 천둥이여 네 소리의 탯줄은 우리를 모두 신생.. 좋아하는 詩 2013.06.26
방문객 - 정현종 *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ㅡ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 좋아하는 詩 2011.09.26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 좋아하는 詩 2009.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