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모음 6 * 한송이 꽃 - 도종환 이른 봄에 핀 한송이 꽃은 하나의 물음표다 당신도 이렇게 피어 있느냐고 묻는 * * 아침이 오다 - 이시영 방금 참새가 앉았다 날아간 목련나무 가지가 바르르 떨린다 잠시 후 닿아본 적 없는 우주의 따스한 빛이 거기에 머문다 * * 부녀 - 김주대 아르바이트 끝나고 새.. 시인 詩 모음 2017.09.06
그리운 나무 - 정희성 * 그리운 나무 - 정희성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 좋아하는 詩 2013.12.05
몽유백령도(夢遊白翎圖) - 정희성 * 몽유백령도(夢遊白翎圖) - 정희성 풍경은 얼마쯤 낯설어야 풍경이고 시도 얼마쯤 낯설어야 시가 된다 이 섬의 이름은 원래 곡도(鵠島) 따오기 모양의 거대한 흰 날개를 가졌다는 이 섬의 아름다움은 기이하다 평화와 상생을 위한 문학축전을 마치고 두무진(頭武津)으로 가 유람선을 탔.. 좋아하는 詩 2013.08.19
세한도(歲寒圖) 시 모음 * 세한도(歲寒圖) - 신현정 눈 펄펄 날리는 오늘은 내 나귀를 구해 그걸 타고 그 집에 들르리라 그 집 가게 되면 일필휘지(一筆揮之), 뻗치고 휘어지고 창창히 뻗은 소나무 아래 지붕 낮게 해서 엎드린 그 집 주위를 한 열 번은 더 돌게 되리라 우선 당호(堂戶)에 들기 전 헛기침을 해보고 그.. 시인 詩 모음 2010.01.19
이곳에 살기 위하여 - 정희성 * 이곳에 살기 위하여 - 정희성 한밤에 일어나 얼음을 끈다 누구는 소용이 없는 일이라지만 보라, 얼음 밑에서 어떻게 물고기가 숨쉬고 있는가 나는 물고기가 눈을 감을 줄 모르는 것이 무섭다 증오에 대해서 나도 알 만큼은 안다 이곳에 살기 위해 온갖 굴욕과 어둠과 압제 속에서 싸우다.. 좋아하는 詩 2009.07.30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 좋아하는 詩 2008.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