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받으며 - 허영자 * 씨앗을 받으며 - 허영자 가을 뜨락에 씨앗을 받으려니 두 손이 송구하다 모진 비바람에 부대끼며 머언 세월을 살아오신 반백의 어머니, 가을 초목이여 나는 바쁘게 바쁘게 거리를 헤매고도 아무 얻은 것 없이 꺼멓게 때만 묻어 돌아왔는데 저리 알차고 여문 황금빛 생명을 당신은 마련.. 좋아하는 詩 2014.09.27
행복 - 허영자 해돋이 - 장욱진 * 행복(幸福) - 허영자 눈이랑 손이랑 깨끗이 씻고 자알 찾아보면 있을 거야. 깜짝 놀랄 만큼 신바람 나는 일이 어딘가 어딘가에 꼭 있을 거야. 아이들이 보물찾기 놀일 할 때 보물을 감춰 두는 바위틈새 같은 데에 나무구멍 같은 데에 행복은 아기자기 숨겨져 있을 거야. 좋아하는 詩 2014.01.01
자수(刺繡) - 허영자 * 자수(刺繡) - 허영자 마음이 어지러운 날은 수를 놓는다. 금실 은실 청홍(靑紅)실 따라서 가면 가슴 속 아우성은 절로 갈앉고 처음 보는 수풀 정갈한 자갈돌의 강변에 이르른다, 남향 햇볕속에 수를 놓고 앉으면 세사번뇌(世事煩惱) 무궁한 사랑의 슬픔을 참아내올 듯 머언 극락정토(極樂.. 좋아하는 詩 2008.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