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

녹슨 삶을 두려워하라 - 법정

효림♡ 2008. 9. 17. 08:17

* 녹슨 삶을 두려워하라 

 

이 육체라는 것은 마치 콩이 들어찬 콩깍지와 같다

수만 가지로 겉모습은 바뀌지만

생명 그 자체는 소멸되지 않는다

모습은 여러 가지로 바뀌나

생명 그 자체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생명은 우주의 영원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근원적으로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변화하는 세계가 있을 뿐

 

이미 죽은 사람들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그들은 다른 이름으로 어디선가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원천적으로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불멸의 영혼을 어떻게 죽이겠는가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다

내일 일을 누가 아는가

이 다음 순간을 누가 아는가

순간순간을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매 순간을 자기 영혼을 가꾸는 일에

자기 영혼을 맑히는 일에 쓸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늙는다

그리고 언젠가 자기 차례가 오면 죽는다

그렇지만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늙음이나 죽음이 아니다

녹슨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

삶이 녹슬면 모든 것이 허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