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이별가 - 박목월

효림♡ 2009. 4. 2. 08:32

* 이별가 - 박목월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 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을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

 

* 신경림엮음[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글로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