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스크랩]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효림♡ 2008. 11. 16. 19:47

  

어디에
계시는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요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글 이해인 그림 김부자

 

 

출처 : 우울한 날의 화려한 외출
글쓴이 : 풀빛요정의 1실링 원글보기
메모 : 멋지네요...부럽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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