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흐르라 - 법정 * 물처럼 흐르라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살든 그 속에서 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물이 흘러야 막히지 않고 팍팍하지 않으며 침체되지 않는다 물은 한 곳에 고이면 그 생기를 잃고 부패하기 마련이다 강물처럼 어디에 갇히지 않고 영원히 흐를 수 있다면 얼마나 .. 법정 스님 2015.05.25
오늘 하루 내 살림살이 - 법정 * 오늘 하루 내 살림살이 - 법정 스님 한 열흘 남짓 떠돌아다니면서 끼니마다 해 놓은 밥 얻어먹다가 돌아오니 끓여 먹는 일이 새삼스럽네. 버릇이란 고약해서 남이 해주어 버릇하면 자신의 능력을 접어 둔 채 의존하려는 타성이 생긴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이 타성에 속지 말아야 한다. .. 법정 스님 2015.01.22
홀로 사는 즐거움 - 법정스님 * 홀로 사는 즐거움 - 법정스님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이 세상에 올 때도 홀로 왔고 살 만큼 살다가 떠날 때도 홀로 간다. 가까운 사람끼리 함께 어울려 살면서도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 사람의 얼굴이 각기 다르듯 삶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업이 서로 다르기 때문.. 법정 스님 2012.03.23
달빛에서도 향기가 나더라 * 달빛에서도 향기가 나더라 초복을 고비로 장마가 개더니 밤으로는 달빛이 하도 좋아 쉬이 잠들 수가 없다. 앞산 마루 소나무 가지 사이로 떠오르는 달은 더 없이 정다운 얼굴이다. 잠옷 바람으로 뜰을 어정거리면서 달빛을 즐기다가 한기가 들면 방에 들어와 차 한잔 마시고 겉옷을 걸치고 다시 밖으.. 법정 스님 2011.07.20
법구경(法句經) * 법구경(法句經)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말라 미운사람과도 만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은 커다란 불행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얽매임이 없다 * 마음의 변덕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 법정 스님 2011.03.16
또 한 해가 빠져나간다 - 법정 * 또 한 해가 빠져나간다 - 법정스님 인도에서 불교와 거의 같은 시기에 생긴 자이나교는 불상생계를 엄격하게 지키는 종교이다. 그들은 도덕적인 고행 생활을 강조한다. 그들에게는 1년에 한 번 '용서의 날'이 있다. 그날 자이나교도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땅과 공기, 물과 불, .. 법정 스님 2010.12.26
이 가을에는 행복해지고 싶네 * 이 가을에는 행복해지고 싶네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 있다. 꽃은 새소리에 피어나고 골짜기는 나무꾼의 노래에 메아리친다. 온갖 자연은 이렇듯 스스로 고요한데 사람의 마음만 공연히 소란스럽구나. [소창청기(小窓淸記)]라는 옛책에 실려 있는 구절이다. 자연은 저마.. 법정 스님 2010.10.12
무소유 - 법정 * 無所有 - 法頂 "나는 가난한 탁발승(托鉢僧)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요포(腰布) 여섯 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評判) 이것뿐이오." 마하트마 간디가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도.. 법정 스님 2010.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