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눈 - 법정 * 열린 눈 보는 각도를 달리함으로써 그 사람이나 사물이 지닌 새로운 면을 아름다운 비밀을 찾아낼 수 있다. 우리들이 시들하게 생각하는 그저 그렇고 그런 사이라 할지라도 선입견에서 벗어나라. 맑고 따뜻한 열린 눈으로 바라본다면 시들한 관계의 뜰에 생기가 돌 것이다 내 눈이 열리.. 법정 스님 2009.05.02
다시 길 떠나며 - 법정 * 다시 길 떠나며 이 봄에 나는 또 길을 찾아 나서야겠다 이곳에 옮겨 와 살 만큼 살았으니 이제는 새로운 자리로 옮겨 볼 생각이다 수행자가 한 곳에 오래 머물면 안일과 타성의 늪에 갇혀 시들게 된다 다시 또 서툴게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영원한 아마추어로서 새 길을 가고 싶다 .. 법정 스님 2009.05.01
긍정으로 향하는 부정 - 법정 * 긍정으로 향하는 부정 인정이 많으면 도심(道心)이 성글다는 옛 선사들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집착은 우리를 부자유하게 만든다 해탈이란 온갖 얽힘으로부터 벗어난 자유자재의 경지를 말한다 그런데 그 얽힘의 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고 집착에 있다 물건에 대한 집착보다도 인정에 .. 법정 스님 2009.04.29
오해 - 법정 * 오해 '나는 당신을 죽도록 사랑합니다'라는 말의 정체는 '나는 당신을 죽도록 오해합니다'일지도 모른다 누가 나를 추켜세운다고 해서 우쭐댈 것도 없고 헐뜯는다고 해서 화를 낼 일도 못 된다 그건 모두가 한쪽만을 보고 성급하게 판단한 오해이기 때문이다 오해란 이해 이전의 상태가.. 법정 스님 2009.04.29
끝없는 탈출 - 법정 * 끝없는 탈출 자기를 가둔 감옥에서 탈출하려면 무엇보다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한다 자기 인생에 대한 각성 없이는 벗어날 기약이 없다 깨어 있는 사람만이 자기 몫의 삶을 제대로 살 수 있고 깨어 있는 사람만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끝없는 탈출을 시도한다 참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 법정 스님 2009.04.03
살아 있는 모든 것은 - 법정 *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우주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움직이고 흐르면서 변화한다 한 곳에 정지된 것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해와 달이 그렇고 별자리도 늘 변한다 우리가 기대고 있는 이 지구도 우주 공간에서 늘 살아 움직이고 있다 무상하다는 말은 허망하다.. 법정 스님 2009.03.17
흙 가까이 - 법정 * 흙 가까이 산에 해 기울어 산그늘이 내릴 무렵 훨훨 벗어부치고 맨발로 채소밭에 들어가 김 매는 일이 요즘 오두막의 해질녘 일과이다 맨발로 밭흙을 밟는 그 감촉을 무엇에 비기랴 흙을 가까이하는 것은 살아 있는 우주의 기운을 받이들이는 일이다 흙을 가까이하라 흙에서 생명의 싹.. 법정 스님 2009.03.10
살 때와 죽을 때 - 법정 * 살 때와 죽을 때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삶에 철저할 때는 털끝만치도 죽음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일단 죽게 되면 조금도 삶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된다 사는 것도 내 자신의 일이고 죽음 또한 내 자신의 일이니.. 법정 스님 2009.02.18
눈 속에 꽃을 찾아가는 사람 - 법정 * 눈 속에 꽃을 찾아가는 사람 눈 속에 꽃을 찾아가는 사람의 마음이란 얼마나 꽃다운 것인가 꽃을 가꿀 만한 뜰을 갖지 못한 현대의 도시인들은 때로는 꽃시장에라도 가서 싱그럽게 피어나는 꽃을 볼 일이다 맑고 향기롭게 피어 있는 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뿐 아니라 자신의 삶에도 이런.. 법정 스님 2009.02.16
인간의 봄 - 법정 * 인간의 봄 얼어붙은 대지에 다시 봄이 움트고 있다 겨울 동안 죽은 듯 잠잠하던 숲이 새소리에 실려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우리들 안에서도 새로운 봄이 움틀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미루는 버릇과 일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그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 인간의 봄.. 법정 스님 2009.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