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 이정하
내가 외로울 때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이 태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 싶다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하렴 *
* 이정하시집[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푸른솔
*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내 마음 속에
가장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사람은
내가 가장 외로울 때
내 손을 잡아주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손을 잡는다는 것은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일인 동시에
서로의 가슴 속 온기를
나눠가지는 일이기도 한 것이지요
사람이란
개개인이 따로 떨어진 섬과 같은 존재지만
손을 내밀어 상대방의 손을 잡아주는 순간부터
두 사람은 하나가 되기 시작합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그때 이미 우리는 가슴을 터놓은 사이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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