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 시 모음 2 * 탁족(濯足) - 황동규 휴대폰 안 터지는 곳이라면 그 어디나 살갑다 아주 적적한 곳 늦겨울 텅 빈 강원도 골짜기도 좋지만 알맞게 사람 냄새 풍겨 조금 덜 슴슴한 부석사 뒤편 오전(梧田)약수 골짜기 벌써 초여름, 산들이 날이면 날마다 더 푸른 옷 갈아입을 때 흔들어봐도 안 터지는 휴대.. 시인 詩 모음 2009.09.30
김남조 시 모음 * 그대 있음에 - 김남조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 그대 있음에 삶의 .. 시인 詩 모음 2009.07.13
살구꽃 핀 마을 - 이호우 * 살구꽃 핀 마을 - 이호우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 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는 초당(草堂)마다 정이 더욱 익으려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 * * 달밤 낙동강 빈 나.. 좋아하는 詩 2009.04.15
달밤 - 임길택 * 달밤 - 임길택 창이 훤해 문을 열고 마당에 내려서니 열여드렛 달이 별들과 함께 나와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서로 서로를 비춰주며 땅내를 맡는 깊은 밤 숲으로 싸인 조그만 하늘 그 하늘 속 달빛 별빛에 기대어 온 골짜기에 잠 못 이룰 생각에 서성이다가 서성이다가 좋아하는 詩 2008.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