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듯 너를 본다 - 나태주 * 꽃 1 - 나태주 다시 한 번만 사랑하고 다시 한 번만 죄를 짓고 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자 그래서 봄이다. * * 꽃 2 예쁘다는 말을 가볍게 삼켰다 안쓰럽다는 말을 꿀꺽 삼켰다 사랑한다는 말을 어렵게 삼켰다 섭섭하다, 안타깝다, 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 번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리고서 .. 시인 詩 모음 2018.02.23
산국(山菊) -들국화 - 이식 * 山菊 - 李植 山菊世不數 由來名品微 無心供采撤 觸手暫芳菲 蘭蕙竟難恃 風霜空自威 徘徊幽澗底 似汝亦云稀 세상에서 들국화 알아주지 않으면서 명품이 없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마는 아무나 한 다발 꺾게 하는 무심의 경지는 어떠하며 손 댈 때 언뜻 풍겨 주는 그 향기는 또 어떠한고 난.. 좋아하는 漢詩 2009.09.28
들국화 - 김용택 * 들국화 - 김용택 나는 물기만 조금 있으면 된답니다 아니, 물기가 없어도 조금은 견딜 수 있지요 때때로 내 몸에 이슬이 맺히고 아침 안개라도 내 몸을 지나가면 됩니다 기다리면 하늘에서 아, 하늘에서 비가 오기도 한답니다 강가에 바람이 불고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별이 지며 나는 자.. 김용택* 2009.09.04
천상병 시 모음 * 강물 - 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 .. 시인 詩 모음 2009.04.03
노천명 시 모음 * 이름 없는 여인 되어 - 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버.. 시인 詩 모음 2008.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