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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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3

부부 - 문정희

* 부부 - 문정희 부부란 무더운 여름밤 멀찍이 잠을 청하다가 어둠 속에서 앵하고 모기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둘이 합세하여 모기를 잡는 사이이다 너무 많이 짜진 연고를 나누어 바르는 사이이다 남편이 턱에 바르고 남은 밥풀꽃만 한 연고를 손끝에 들고 어디 나머지를 바를 만한 곳이..

좋아하는 詩 2010.02.08

이기철 시 모음

*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 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

시인 詩 모음 2009.09.02

함민복 시 모음

* 가을 - 함민복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 묵상 삼백 년 묵은 느티나무에서 하루가 맑았다고 까치가 운다 잡것 * 詩 아무리 하찮게 산 사람의 生과 견주어보아도 詩는 삶의 蛇足에 불과하네 허나, 뱀의 발로 사람의 마음을 그리니 詩는 사족인 만큼 아름답네 * 뻘 말랑말랑..

시인 詩 모음 200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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