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이름은 천리향 - 손택수 * 아내의 이름은 천리향 - 손택수 세상에 천리향이 있다는 것은 세상 모든 곳에 천리나 먼 거리가 있다는 거지 한 지붕 한 이불 덮고 사는 아내와 나 사이에도 천리는 있어, 등을 돌리고 잠든 아내의 고단한 숨소리를 듣는 밤 방구석에 처박혀 핀 천리향아 네가 서러운 것은 진하디진한 향.. 좋아하는 詩 2015.04.30
손택수 시 모음 * 방심(放心) - 손택수 한낮 대청마루에 누워 앞뒤 문을 열어 놓고 있다가, 앞뒤 문으로 나락드락 불어오는 바람에 겨드랑 땀을 식히고 있다가, 스윽, 제비 한 마리가 집을 관통했다 그 하얀 아랫배 내 낯바닥에 닿을 듯 말 듯 한순간에 스쳐 지나가 버렸다 집이 잠시 어안이 벙벙 그야말로 .. 시인 詩 모음 2009.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