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식 - 김명수 * 월식(月蝕) - 김명수 달 그늘에 잠긴 비인 마을의 잠 사나이 하나가 지나갔다 붉게 물들어 발자국 성큼 성큼 남겨놓은 채 개는 다시 짖지 않았다 목이 쉬어 짖어대던 외로운 개 그 뒤로 누님은 말이 없었다 달이 커다랗게 불끈 솟은 달이 슬슬 마을을 가려주던 저녁 * * 개미 개미는 허리를.. 좋아하는 詩 2009.03.31
저녁빛 - 남진우 * 저녁빛 - 남진우 붉은 저녁해 창가에 머물며 내게 이제 긴 밤이 찾아온다 하네...... 붉은빛으로 내 초라한 방안의 책과 옷가지를 비추며 기나긴 하루의 노역이 끝났다 하네...... 놀던 아이들 다 돌아간 다음의 텅 빈 공원 같은 내 마음엔 하루 종일 부우연 먼지만 쌓이고...... 소리 없이 사.. 좋아하는 詩 200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