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만하 시 모음 * 바다의 성분 - 허만하 최초의 인간이 흘렸던 한 방울 눈물 안에 모든 시대의 슬픔이 녹아 있듯 바다에는 소금이 녹아 있다. 뺨을 흘러내리는 최초의 한 방울이 머금고 있었던 가장 순결한 푸름. 바람이 불타는 누런 보리밭에서 낫질하는 사람 이마에서 떨어지는 땀방울 안에 바다가 있다.. 시인 詩 모음 2010.08.10
김용택 시 모음 6 * 뿔나무 - 김용택 저 산에 저 뿔나무 미쳤네 미쳤어 저 혼자 낮술에 취했는가 취해 아슬아슬 저 산 저 절벽 벼랑에 벌겋게 벌겋게 저 혼자 미쳤어 어떤 여자랑 차 타고 초가을 산, 그 어떤 산 지나가는데 저 절벽의 벼랑 끝 저 뿔나무 미쳤네 미쳤어 * * 김용택시집[그 여자네 집]-창비 * 시인.. 시인 詩 모음 2010.02.10
박형준 시 모음 * 빛의 소묘 - 박형준 누가 발자국 속에서 울고 있는가 물 위에 가볍게 뜬 소금쟁이가 만드는 파문 같은 누가 하늘과 거의 뒤섞인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가 편안하게 등을 굽힌 채 빛이 거룻배처럼 삭아버린 모습을 보고 있는가 누가 고통의 미묘한 발자국 속에서 울다 가는가 * * 이 저녁에 .. 시인 詩 모음 2009.11.30
이별 - 이성복 * 이별 1 - 이성복 당신이 슬퍼하시기에 이별인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았던들 새가 울고 꽃이 피었겠습니까 당신의 슬픔은 이별의 거울입니다 내가 당신을 들여다보면 당신은 나를 들여다봅니다 내가 당신인지 당신이 나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별의 거울 속에 우리는 서로를 바꾸었.. 좋아하는 詩 2009.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