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들어온 너에게 - 김용택 * 가을 아침 - 김용택 구름을 다 쓸어내고 하늘가로 나도 숨었다. 그래, 어디, 오늘도 니들 맘대로 한번 살아봐라. * * 찔레꽃 외로운 사람은 자기가 지금 외롭다는 것을 모른다. 내가 그때 그랬듯이 먼 훗날 꽃이, 그런 빛깔의 꽃이 풀 그늘 속에 가려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어떤 이.. 김용택* 2016.09.26
송기원 시 모음 * 꽃이 필 때 - 송기원 지나온 어느 순간인들 꽃이 아닌 적이 있으랴. 어리석도다 내 눈이여. 삶의 굽이굽이 오지게 흐드러진 꽃들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지나쳤으니. * * 찔레꽃 처음부터 어려운 길인 줄 모르지는 않았지만 그대를 잊는 일이 하도 깊어서 어질머리 흔들리는 봄날 저녁.. 시인 詩 모음 2013.05.28
꽃 - 안도현 * 꽃 - 안도현 바깥으로 뱉어내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것이 몸 속에 있기 때문에 꽃은, 핀다 솔직히 꽃나무는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게 괴로운 것이다 내가 너를 그리워하는 것 이것은 터뜨리지 않으면 곪아 썩는 못난 상처를 바로 너에게 보내는 일이다 꽃이 허공으로 꽃대를 밀어 올리듯이 .. 안도현* 2010.07.27
권선희 시 모음 * 북어의 노래 - 권선희 낯선 동지와 서로 입을 꿰고 한 줄에 걸렸다 내장은 모두 발라내고 영롱한 의식은 바다에 남겨두고 헛것인 몸뚱이만 펄럭인다 동해 비릿한 바람이 불어오면 올수록 나는 나를 잃어야 한다 꾸득꾸득 밀려드는 안타까운 삶 우두커니 밤바닷가에서 눈알도 없는 내가 .. 시인 詩 모음 2009.12.16
찔레꽃 - 송찬호 * 찔레꽃 - 송찬호 그해 봄 결혼식 날 아침 네가 집을 떠나면서 나보고 찔레나무숲에 가보라 하였다 나는 거울 앞에 앉아 한쪽 눈썹을 밀면서 그 눈썹 자리에 초승달이 돋을 때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겠다 장담하였던 것인데 읍내 예식장이 떠들썩했겠다 신부도 기쁜 눈물 흘렸겠다 나는 .. 좋아하는 詩 2009.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