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족경 - 유홍준 * 팔만대장족경 - 유홍준 고향집 장독대에 이제는 다 채울 일 사라져버린 서 말가웃 장독 하나가 있다 흘러내린 바지춤을 스윽 끌어올리듯 무심코 난초 잎을 그려넣은 장독 앞에서 팔만 개의 족적을 본다 반죽을 다지고 또 다졌을 팔만 개의 발자국소리를 듣는다 누가 한 덩어리 흙 위에 .. 좋아하는 詩 2013.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