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꿈
나는 아직도 이런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 다음 어딘가 물 좋고 산 좋은 곳에
집을 한 채 짓고 싶다
사람이 살기에 최소한의 공간이면 족하다
흙과 나무와 풀과 돌, 그리고 종이만으로
집의 자재를 삼을 것이다
흙벽돌을 찍어 토담집을 짓고
방 한 칸, 마루 한 칸, 부엌 한 칸이면 더 바랄 게 없다
아, 나는 이렇게 꿈을 지니고 있다
이런 내 꿈이 금생에 이루어질지
아니면 내생에나 가서 이루어질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런 꿈이 설사 희망 사항에 그친다 할지라도
지금 나는 풋풋하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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