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와 함께
나는 이 산중에서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는가
스스로 물어본다
사람은 나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므로
사람과 자리를 같이할 일은 없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과 흰 구름
시냇물은 산을 이루고 있는 배경이므로
자리를 같이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피부로 느끼고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할 것인가
살아 있는 것들은 끼리끼리 어울린다
그러니 자리를 같이하는 그 상대가
자신의 한 분신임을 알아야 한다
그대는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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