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률가(橡栗歌) - 윤여형(尹汝衡)[고려후기]
橡栗橡栗栗非栗 - 상률상률률비률
誰以橡栗爲之名 - 수이상률위지명
味苦於荼色如炭 - 미고어도색여탄
療飢未必輸黃精 - 요기미필수황정
村家父老裹糇糧 - 촌가부로과후량
曉起趁取雄鷄聲 - 효기진취웅계성
陟彼崔嵬一萬仞 - 척피최외일만인
捫蘿日與猿狖爭 - 문라일여원유쟁
崇朝掇拾不盈筐 - 숭조철습부영광
兩股束縛飢腸鳴 - 양고속박기장명
天寒日暮宿空谷 - 천한일모숙공곡
燒桂燃松煮溪蔌 - 소계연송자계속
夜深霜露滿皎肌 - 야심상로만교기
男呻女吟苦悽咽 - 남신녀음고처인
試向村家問老農 - 시향촌가문로농
老農丁寧爲予說 - 노농정녕위여설
近來權勢奪民田 - 근래권세탈민전
標以山川作公案 - 표이산천작공안
或於一田田主多 - 혹어일전전주다
徵後還徵無間斷 - 징후환징무간단
或罹水旱年不登 - 혹리수한년부등
場圃年深草蕭索 - 장포년심초소삭
剝膚槌髓掃地空 - 박부퇴수소지공
官家租稅奚由出 - 관가조세해유출
壯者散之知幾千 - 장자산지지기천
老弱獨守懸磬室 - 노약독수현경실
未忍將身轉溝壑 - 미인장신전구학
空巷登山拾橡栗 - 공항등산습상률
其言悽惋略而盡 - 기언처완략이진
聽終辭絶心如噎 - 청종사절심여열
君不見侯家一日食萬錢 - 군불견후가일식만전
珍羞星羅五鼎列 - 진수성라오정렬
馭吏沈酒吐錦茵 - 어리침주토금인
肥馬厭榖鳴金埒 - 비마염곡명김랄
焉知彼美盤上餐 - 언지피미반상찬
盡是村翁眼底血 - 진시촌옹안저혈
* 도톨밤의 노래
도톨밤 도톨밤 밤 아니거늘,
누가 도톨밤이라 이름 지었는고
맛은 씀바귀보다 쓰며, 색은 숯보다 검으나
요기하는 덴 반드시 황정(黃精)보다 지지 않나니,
촌집 늙은이 마른 밥 싸 가지고,
새벽에 수탉 소리 듣고 도톨밤 주우러 가네.
저 만 길 벼랑에 올라,
칡넝쿨 헤치며 매일 원숭이와 경쟁한다.
온종일 주워도 광주리에 차지 않는데,
두 다리는 동여 놓은 듯 구린 창자 쪼르륵,
날 차(寒)고 해 저물어 빈 골짜기에 자네,
솔가지 지펴서 시내 나물 삶는다.
밤이 깊자 온몸이 서리에 덮이고 이슬에 젖어,
남자 여자 앓는 소리 너무나 구슬퍼라.
내 촌집에 들러 늙은 농부에게 물으니.
늙은 농부 자세히 나보고 얘기한다.
요사이 세력 있는 사람들 백성의 토지를 뺏어
산이며 내로써 한계 지어 공문서(公文書) 만들었소,
혹은 토지에 주인이 많아서
도조(賭租)를 받은 뒤 또 받아 가기 쉴 새 없소.
혹은 수한(水旱)을 당하여 흉작일 때에는
해묵은 타작 마당엔 물만 엉성하다.
살을 긁고 뼈를 쳐도 아무것도 없으니,
국가의 조세는 어떻게 낼꼬.
몇 천 명 장정은 흩어져 나가고,
노약(老弱)만 남아서 거꾸로 달린 종(鐘)처럼 빈 집을 지키누나.
차마 몸을 시궁창에 박고 죽을 수 없어,
마음을 비우고 산에 올라 도토리며 밤이며 줍는다고,
그 말이 처량하여 간략해도 자세해
듣고 나니 가슴이 미어질 것 같아라.
그때 보잖았나, 고관집(高官) 하루 먹는 것이 만전(萬錢)어치
맛있는 음식이 별처럼 벌여져 있고 다섯 솥이 널려 있지
하인도 술 취하여 비단 요에 토하고
말은 배불러 금마판에서 소리치네,
그들이 어찌 알기나 하랴 그 좋은 음식들이,
모두 다 촌 늙은이의 눈 밑의 피(血)인 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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