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잠 - 김용택 * 꽃잠 - 김용택 저기 저 남산 꽃산에 꽃 되어 가는 길 그대 만나 우리 함께 봄잠 들었네 잠자는 동안 꽃들은 피어나 우리를 덮고 새들은 날아 푸른 하늘 열었네 우리 둘이 꽃산 되어 깊은 잠 잘 때 어린 산 하나 꽃 속을 걸어나와 돌아다니며 놀다가 작은 꽃산 되어 우리 사이에 꽃잠 자네 .. 좋아하는 詩 2015.05.18
얼레지 - 김종제 * 얼레지 - 김종제 당신, 심산유곡의 몸에서 수줍은 꽃 피었네 산그늘 아래 칠년을 기다렸으니 보라색 문을 열어젖히고 캄캄한 계곡을 보여주었네 어둠 속 저 동굴로 성큼 한 발 내디디면 깊은 못 속으로 빠져드는 일이네 씨앗을 내리는 일이네 열매를 맺고 죽는 일이네 얼레지, 마주 보는.. 좋아하는 詩 2009.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