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 그리워 - 오세영 * 그리운 이 그리워 - 오세영 그리운 이 그리워 마음 둘 곳 없는 봄날엔 홀로 어디론가 떠나 버리자. 사람들은 행선지가 확실한 티켓을 들고 부지런히 역구를 빠져 나가고 또 들어오고, 이별과 만남의 격정으로 눈물짓는데 방금 도착한 저 열차는 먼 남쪽 푸른 바닷가에서 온 완행. 실어온 .. 좋아하는 詩 2012.04.05
오세영 시 모음 2 * 문 밖에서 - 오세영 당신은 어디에 숨어 계십니까 당신이 계신 곳을 찾으려고 나는 꽃의 문 앞에서 서성거렸습니다 당신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ㅡ꽃의 문을 열자 향기가 있었습니다. 향기의 문을 열자 바람이 있었습니다. 바람의 문을 열자 하늘이 있었습니다 하늘의 문을 열자 빛이 .. 시인 詩 모음 2011.01.20
세한도(歲寒圖) 시 모음 * 세한도(歲寒圖) - 신현정 눈 펄펄 날리는 오늘은 내 나귀를 구해 그걸 타고 그 집에 들르리라 그 집 가게 되면 일필휘지(一筆揮之), 뻗치고 휘어지고 창창히 뻗은 소나무 아래 지붕 낮게 해서 엎드린 그 집 주위를 한 열 번은 더 돌게 되리라 우선 당호(堂戶)에 들기 전 헛기침을 해보고 그.. 시인 詩 모음 2010.01.19
편지 - 오세영 * 편지 - 오세영 나무가 꽃눈을 피운다는 것은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찬란한 봄날 그 뒤안길에서 홀로 서 있던 수국 그러나 시방 수국은 시나브로 지고있다 찢어진 편지지처럼 바람에 날리는 꽃잎 꽃이 진다는 것은 기다림에 지친 나무가 마지막 연서를 띄운다는 것이다 이 꽃잎 우.. 좋아하는 詩 2009.03.12
사랑하는 이에게 - 오세영 * 사랑하는 이에게 - 오세영 집으로 오르는 계단을 하나 둘 밟는데 문득 당신이 보고 싶어집니다 아니, 문득이 아니예요 어느 때고 당신을 생각하지 않은 순간은 없었으니까요 언제나 당신이 보고싶으니까요 오늘은 유난히 당신이 그립습니다 이 계단을 다 올라가면 당신이 기다리고 있.. 좋아하는 詩 2009.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