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거사의 시골집을 찾아가며 - 鄭道傳
가을 구름은 아득히 떠 가고 온 산은 고요한데
낙엽은 소리 없이 땅에 가득 붉었구나
시내가 다리 위에 말을 세우고 돌아갈 길을 물으니
내 몸이 그림 속에 있는지 알지 못하겠네 *
ㅡ訪金居士野居
秋陰漠漠四山空 - 추운막막사산공
落葉無聲滿地紅 - 낙엽무성만지홍
立馬溪橋問歸路 - 입마계변문귀로
不知身在畵圖中 - 부지신재화도중
* 四月初一日
산새 울음 그치고 꽃은 날리는데
나그네는 정작 가지못가고 봄만 돌아가네
홀연히 부는 남풍에는 정이 남아 있는 것인지
무성히 뜰의 풀을 쌓이게 하네 *
-
山禽啼盡落花飛 客子未歸春已歸
忽有南風情思在 解吹庭草也依依
* 산중(山中)
산중에 병든 몸을 일으키니
아이가 내 수척하다 하는구나.
농사일 흉내 내어 약초밭을 매고
집을 옮겨 손수 소나무를 심었다.
저녁 종소리 어느 절에서 울리나
들불은 숲 너머에 춤을 추네.
숨어 사는 맛을 터득하였으니
요즘 들어 만사가 게으르다. *
-
山中新病起 稚子道衰容
學圃親鋤藥 移家手種松
暮鐘何處寺 野火隔林春
領得幽居味 年來萬事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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