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 김정환 * 철길 - 김정환 철길이 철길인 것은 만날 수 없음이 당장은, 이리도 끈질기다는 뜻이다. 단단한 무쇳덩어리가 이만큼 견뎌 오도록 비는 항상 촉촉히 내려 철길의 들끓어 오름을 적셔 주었다. 무너져 내리지 못하고 철길이 철길로 버텨 온 것은 그 위를 밟고 지나간 사람들의 희망이, 그만.. 좋아하는 詩 2018.01.02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 황인숙 *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 황인숙 하얗게 텅 하얗게 텅 눈이 시리게 심장이 시리게 하얗게 텅 네 밥그릇처럼 내 머리속 텅 아, 잔인한, 돌이킬 수 없는 하양! 외로운 하양! 고통스런 하양! 불가항력의 하양을 들여다보며 미안하고, 미안하고 그립고 또 그립고 * * 송년회 칠순 여인네가.. 좋아하는 詩 2017.12.26
송년(送年) - 김규동 * 송년(送年) - 김규동 기러기 떼는 무사히 도착했는지 아직 가고 있는지 아무도 없는 깊은 밤하늘을 형제들은 아직도 걷고 있는지 가고 있는지 별빛은 흘러 강이 되고 눈물이 되는데 날개는 밤을 견딜 만한지 하룻밤 사이에 무너져버린 아름다운 꿈들은 정다운 추억 속에만 남아 불러보.. 좋아하는 詩 2017.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