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29 - 김용택 * 섬진강 29 - 김용택 문득 잠에서 깼다.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은 어머니 생각으로 정신이 번쩍 든다. 어머니의 뒷말을 찾던 아내는 옆에 잠들어 있다. 기운 달빛은 마을을 빠져나가고 열린 문틈으로 들어오는 소슬바람결을 따라 풀벌레 울음소리가 끊긴다. 문득 생이 캄캄하다. 별빛 하나 .. 김용택* 2017.04.21
젖은 옷은 마르고 - 김용택 * 젖은 옷은 마르고 - 김용택 하루 종일 너를 생각하지 않고도 해가 졌다. 너를 까맣게 잊고도 꽃은 피고 이렇게 날이 저물었구나. 사람들이 매화꽃 아래를 지난다. 사람들이 매화꽃 아래를 지나다가 꽃을 올려다본다. 무심한 몸에 핀 흰 꽃, 사람들이 꽃을 두고 먼저 간다. 꽃이 피는데, 하.. 김용택* 2017.03.21
봄을 맞는 자세 - 이정하 * 봄을 맞는 자세 1 - 이정하 봄이 왔다고 소란 떨지 마라 지천에 널리고 널린 꽃무리 예쁘다고 호들갑떨지 마라 그전에 잠시 묵념할 것 무사히 지난겨울을 나게 해준 것들에 대해 고마웠다고 손 흔들어줄 것 봄이 오기까지 우리를 따스하게 해준 모든 것들에 대해 * 봄을 맞는 자세 2 봄이 .. 이정하* 2017.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