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에 - 신경림 * 세밑 - 신경림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뒤돌아본다. 푸섶길의 가없음을 배우고 저녁노을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새소리의 기쁨을 비로소 안 한 해를. 비탈길을 터벅거리며 뒤돌아본다. 저물녘 내게 몰아쳐온 이 바람, 무엇인가, 송두리째 나를 흔들어놓는 이 폭풍 이 비바람은 무엇인가, 눈.. 좋아하는 詩 2016.12.27
커피 시 모음 * 그냥커피 - 오탁번 옛날 다방에서 그냥커피를 마시는 토요일 오후 산자락 옹긋옹긋한 무덤들이 이승보다 더 포근하다 채반에서 첫잠 든 누에가 두잠 석잠 다 자고 섶에 올라 젖빛 고치를 짓듯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 마시며 저승의 잠이나 푹 자고 싶다 * * 커피 기도 - 이상국 커피점에 .. 시인 詩 모음 2016.12.12
물이 없는 얼굴 - 청화스님 * 아프고 서러운 날들 - 청 화 내 아프고 서러운 날들이 남긴 붉은 고추를 먹고 그 매운 맛에 딸꾹질하며 딸꾹질하며 긁어진 잔뼈는 무엇에도 부러지지 않는 강철이 되어 온갖 구름 헤치고 찾은 나의 하늘 상(傷)한데 없이 잘 받치고 있네. 요만한 하늘을 만나 받치는 요만한 기둥이 되기 .. 좋아하는 詩 2016.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