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 이병기 * 비 - 이병기 짐을 매어놓고 떠나려 하시는 이날 어둔 새벽부터 시름없이 나리는 비 來日도 나리오소서 連日 두고 오소서 부디 머나먼 길 떠나지 마오시라 날이 저물도록 시름없이 나리는 비 저윽이 말리는 정은 날보다도 더하오 잡었던 그 소매를 뿌리치고 떠나신다 갑자기 꿈을 깨니 .. 좋아하는 詩 2008.05.28
논두렁에 서서 - 이성선 * 논두렁에 서서 - 이성선 갈아놓은 논고랑에 고인 물을 본다 마음이 행복해진다 나뭇가지가 꾸부정하게 비치고 햇살이 번지고 날아가는 새 그림자가 잠기고 나의 얼굴이 들어 있다 늘 홀로이던 내가 그들과 함께 있다 누가 높지도 낮지도 않다 모두가 아름답다 그 안에 나는 거꾸로 서 .. 좋아하는 詩 2008.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