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동시 모음 * 쑥절편 - 권정생 난 늬 이름을 잊았부렀다 다만 탱자나뭇집 가스난 줄밲이 모온다 그라곤 고것 말있다 한창 보리고갯때 칡뿌리떡 쫌 안 준다꼬 쌈한 뒤 상굿 말 안 하고 지난 가스나아야! 보리알이 누우런 단옷날 귀땅머리에 창포꽃 따 꽂고 옥색 저고리 이쁘장하게 꾸미고 그넷.. 동시 2012.02.07
내가 사랑하는 동시 2 * 물새알 산새알 - 박목월 물새는 물새라서 바닷가 바위틈에 알을 낳는다. 보얗게 하얀 물새알. 산새는 산새라서 잎수풀 둥지 안에 알을 낳는다. 알락달락 얼룩진 산새알. 물새알은 간간하고 짭조롬한 미역 냄새 바람 냄새. 산새알은 달콤하고 향긋한 풀꽃 냄새 이슬 냄새. 물새알.. 동시 2011.09.14
내가 사랑하는 동시 * 지게꾼과 나비 - 신영승 할아버지 지고 가는 나무 지게에 활짝 핀 진달래가 꽂혔습니다. 어디서 나왔는지 노랑나비가 지게를 따라서 날아갑니다. 아지랑이 속으로 노랑나비가 너울너울 춤을 추며 따라갑니다 * * 꽃씨 - 최계락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어 있.. 동시 2011.05.20
동시 모음 3 * 초승달 - 박성우 어둠 돌돌 말아 청한 저 새우잠 누굴 못 잊어 야윈 등만 자꾸 움츠리나 욱신거려 견딜 수 없었겠지 오므렸던 그리움의 꼬리 퉁기면 어둠 속으로 튀어 나가는 물별들 더러는 베개에 떨어져 젖네 * * 내 마음의 손 - 권영상 이리저리 흔들리는 내 마음은 누가 잡아주나? 그.. 동시 2011.04.15
문인수 동시 모음 * 염소 똥은 똥그랗다 - 문인수 염소가 맴맴 풀밭을 돈다 말뚝에 대고 그려 내는 똥그란 밥상 풀 뜯다 말고 또 먼 산 보는 똥그란 눈 똥그랗게 지는 해 오늘 하루도 맴맴 먹고 똥글똥글 똥글똥글 염소 똥 * * 달과 엄마 보름달에서 하현 반달에서 이제 그믐달, 초승달에서 상현 반달에서 도.. 동시 2010.10.01
오순택 동시집 - 아기염소가 웃는 까닭 * 오순택 동시집 - 아기염소가 웃는 까닭 * 오순택시인께서 선물로 보내주신 귀한 책을 사진으로 찰~칵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네요. 동시집에서 한편 더 올립니다. * 낚시 - 오순택 아빠는 강에 물음표를 놓았습니다 강은 대답 대신 고기 한 마리 올려 보냅니다 * 동시 2010.09.15
정호승 동시 모음 * 민들레 - 정호승 민들레는 왜 보도블록 틈 사이에 끼여 피어날 때가 많을까 나는 왜 아파트 뒷길 보도블록에 쭈그리고 앉아 우는 날이 많을까 * * 상처 비오는 날에는 빗방울에도 상처가 있습니다 눈오는 날에는 눈송이에도 상처가 있습니다 눈비 그치면 햇살에도 상처가 있습니다 * * 기.. 동시 2010.04.08
동시 모음 2 * 칭찬 - 신현득 시골 담밑에 호박 포기 '잘 크네.' '잘 크네.' 칭찬하면 잘 큰다 '쪼깬 놈이 벌써 덤블 벋는대이' 시골말로 칭찬하면 더 잘 큰다 * 우리산 우리강 - 윤석중 북쪽으로 가면 백두산 남쪽으로 가면 한라산 우거진 수풀 바람 막아 주는 정다운 산, 우리 산 북쪽으로 가면 두만강 남.. 동시 2009.06.17
동시 모음 1 * 참새 - 윤동주 가을 지난 마당은 하이얀 종이 참새들이 글씨를 공부하지요 째액째액 입으로 받아 읽으며 두 발로는 글씨를 연습하지요 하루종일 글씨를 공부하여도 짹자 한 자밖에는 더 못 쓰는걸 * 눈 - 윤동주 지난 밤에 눈이 소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 주는 이불인가 봐.. 동시 2009.06.17
한국인의 애송 동시 2 * 상어 - 최승호 어쩌지 상어가 창문을 물어뜯으면 어쩌지 상어가 침대를 물어뜯으면 어쩌지 상어가 지붕을 물어뜯으면 어쩌지 상어가 비행기를 물어뜯으면 어! 상어가 해님을 물어뜯었어 * * 손을 기다리는 건 - 신형건 손을 기다리는 건 어제 새로 깎은 연필 내방문의 손잡이 손을 기다리는 건 엘리베.. 동시 2009.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