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 이정하* 2009.06.25
빈 가지의 노래 - 이정하 * 빈 가지의 노래 - 이정하 사랑하겠네 더 이상 줄 게 없는 내 빈 마음의 가지로도 사랑하겠네 물기 없이 마른 가슴 으스러질지라도 사랑하겠네 스스로의 무게조차 견디지 못해 떨어지는 그 순간에도 사랑하겠네 생의 저편 다시 돋아날 새순, 새순으로라도 * 이정하시집[그대 굳이 사랑하.. 이정하* 2009.06.25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이정하 *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정호승님의 시 [부치지 않은 편지]를 읽고 - 이정하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 이정하* 2009.06.25
바람 속을 걷는 법 1~4 - 이정하 * 바람 속을 걷는 법 1 - 이정하 바람이 불었다 나는 비틀거렸고 함께 걸어주는 이가 그리웠다 * 바람 속을 걷는 법 2 바람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 이정하* 2009.06.10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 이정하 *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 이정하 내가 외로울 때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이 태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 싶다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하렴 * * 이정하시집[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 이정하* 2009.06.10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 이정하 *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 이정하 어디까지 걸어야 내 그리움의 끝에 닿을 것인지 걸어서 당신에게 닿을 수 있다면 밤 새도록이라도 걷겠지만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버리고 나는 마냥 걷기만 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도 그냥 건성으로 지나치고 마치 먼 나라에 간.. 이정하* 2009.06.10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 이정하* 2009.05.26
꽃잎 - 이정하 * 꽃잎 - 이정하 그대를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 버리는 것임을.. 이정하* 2009.05.26
이 아침 - 이정하 * 이 아침 - 이정하 커피 물을 끓이는 시간만이라도 당신에게 놓여 있고 싶었습니다만 어김없이 난 또 수화기를 들고 말았습니다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요 며칠 그대가 왜 그렇게 떠나갔는지 왜 아무 말도 없이 떠나갔는지 그 이유가 몹시 궁금했습니다 어쩌면 내가 당신을 너무 사.. 이정하* 2009.05.26
안부 - 이정하 * 안부 - 이정하 가을이 채 가기도 전에 설악산 대청봉에는 벌써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올 가을에는 단풍잎 한 번 못 보고 그냥 그렇게 지나갈 것 같군요 그대 얼굴도 한 번 못 보고 그냥 그렇게 지나갈 것 같군요 사랑하는 당신 다시 만날 때가지 안녕하기를... * 안부 1 보고 싶.. 이정하* 2009.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