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차 한잔 하시겠어요? - 이해인

효림♡ 2008. 5. 15. 10:16

 

* 차 한잔 하시겠어요? - 이해인

 

'차 한잔 하시겠어요?'

사계절 내내

정겹고 아름다운

이 초대의 말에선

연두빛 풀향기가 난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

설램을 진정시키고 싶을 때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

우리는 고요한 음성으로

'차 한 잔 하시겠어요?' 한다 

낯선 사람끼리 만나

어색한 침묵을 녹여야 할 때

잘 지내던 사람들끼리 오해가 쌓여

화해의 대화를 시작해야 할 때도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차 한잔 하시겠어요'한다 

혼자서 일하다가

문득 외롭고 쓸쓸해질 때도

스스로에게 웃으며

'차 한잔 하시겠어요?'하며

향기를 퍼 올린다 

'차 한잔 하시겠어요?'

이 말에 숨어있는

사랑의 초대에

언제나 '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 이해인시집[기쁨이 열리는 창]-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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