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 송기원 * 수선화 - 송기원 아직 어린 지어미와 자식을 거느린 뱃사공이 강가에 살았네. 저녁노을이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강물위에는, 오늘따라 수천만 번 오간 뱃길이 유난한 황금빛으로 반짝이고 있네. 내 언제고 뱃사공에게 물으리. 수천만 번 뱃길과 그 너머의 소식을. * 송기원시집[단 한번 .. 좋아하는 詩 2020.02.04
첫눈 시 모음 2 * 첫눈 - 박성우 첫눈은 강물에게로 가서 강물이 되었다 첫눈은 팽나무에게로 가서 팽나무가 되었다 강물도 팽나무도 되지 않은 첫눈을 맨손으로 받고 맨손으로 모아, 꽁꽁 뭉친 첫눈을 냉장고에 넣었다 긴긴 밤 시를 쓰다가도 긴긴 밤 외롭단 말을 하려다가도 냉장고 얼음 칸을 당기면 .. 시인 詩 모음 2019.12.05
언 강을 내다보며 - 이상국 * 언 강을 내다보며 - 이상국 언 강을 내다보며 너를 기다린다 지난가을 첫서리 내릴 때쯤 떠난 황새를 기다린다 마을의 덕장에서는 황태들이 고드름처럼 몸을 부딪치며 울고 무섭게 춥고 긴 내설악의 겨울 나는 매일 얼어붙은 강을 내다보며 너를 기다린다 봄이 되면 오겠지 네가 오면 .. 좋아하는 詩 201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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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 김용택 * 삶 - 김용택 매미가 운다. 움직이면 덥다. 새벽이면 닭도 운다. 하루가 긴 날이 있고 짧은 날이 있다. 사는 것이 잠깐이다. 사는 일들이 헛짓이다 생각하면, 사는 일들이 하나하나 손꼽아 재미있다. 상처받지 않은 슬픈 영혼들도 있다 하니, 생이 한번뿐인 게 얼마나 다행인가. 숲 속에 왠.. 김용택* 2019.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