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은 빈 몸으로 들에 나가지 않는다 - 이중기 * 농사꾼은 빈 몸으로 들에 나가지 않는다 - 이중기 빈 지게를 지고 돌아올지라도 농사꾼은 맨몸으로 들에 나가지 않는다 상업학교 나온 내 친구 동철이 첫 월급 타서 부모님 선물 중에 라이방도 하나 끼워넣었다 돌목어른 머리털 나고 처음 라이방을 쓰던 날 두충밭으로 빈 지게 지고 나.. 좋아하는 詩 2019.05.16
5월 - 차창룡 * 5월 - 차창룡 이제는 독해져야겠다 나뭇잎이 시퍼런 입술로 말했다 이제는 독해져야겠다 나뭇잎이 시퍼런 입술로 말했다 내 친구들이 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내 친구들이 독해지고 성공하려는 내 친구들도 독해지고 실패한 친구들도 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달라진다는 것은 .. 좋아하는 詩 2019.05.09
꽃 마음 별 마음 - 이해인 * 꽃마음 별마음 - 이해인 오래 오래 꽃을 바라보면 꽃마음이 됩니다 소리없이 피어나 먼 데까지 향기를 날리는 한 송이의 꽃처럼 나도 만나는 이들에게 기쁨의 향기 전하는 꽃마음 고운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올려다보면 별마음이 됩니다 하늘 높이 떠서도 뽑내.. 이해인* 2019.04.29
흰 꽃 만지는 시간 - 이기철 * 흰 꽃 만지는 시간 - 이기철 아무도 없다고 말하지 마라 하얗게 씻은 얼굴로 꽃이 왔는데 흰 꽃은 뜰에 온 나무의 첫마디 인사다 그런 날은 사람과의 약속은 꽃 진 뒤로 미루자 누굴 만나고 싶은 나무가 더 많은 꽃을 피운다 창고에서 새어 나오며 공기들은 가까스로 맑아지고 유쾌해진 .. 좋아하는 詩 2019.04.22
꽃 시 모음 3 * 도화(桃花) 한 가지 - 박목월 물을 청(請)하니 팔모반상(飯床)에 받쳐들고 나오네 물그릇에 외면(外面)한 낭자(娘子)의 모습. 반(半)은 어둑한 산봉우리가 잠기고 다만 은은한 도화(桃花) 한그루 한 가지만 울넘으로 령(嶺)으로 뻗쳤네. * * 꽃들 - 문태준 모스크바 거리에는 꽃집이 유난히 .. 시인 詩 모음 2019.04.05
봄비 - 이수복 * 봄비 -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 오르것다. * 좋아하는 詩 2019.04.01
꽃을 부쳐 먹으면서 (煮花) - 양응정 * 꽃을 부쳐 먹으면서 (煮花) - 양응정 鼎冠撑石小溪邊 - 정관탱석소계변 白粉淸油煮杜鵑 - 백분청유자두견 雙竹引來香滿口 - 쌍죽인래향만구 一年春意腹中傳 - 일년춘의복중전 작은 개울가에 돌을 받쳐 솥뚜껑을 걸고 흰 쌀가루 맑은 들기름으로 진달래를 부치네 대젓가락은 .. 좋아하는 漢詩 2019.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