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정원으로 오라 - 잘랄루딘 루미 * 봄의 정원으로 오라 - 잘랄루딘 루미(Jalal ad-Din Muhammad Rumi) 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 *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무엇을 행하고 있는지.. 좋아하는 詩 2013.09.01
모란의 연(緣) - 류시화 * 모란의 연(緣) - 류시화 어느 생에선가 내가 몇 번이나 당신 집 앞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선 것을 이 모란이 안다 겹겹의 꽃잎마다 머뭇거림이 머물러 있다 당신은 본 적 없겠지만 가끔 내 심장은 바닥에 떨어진 모란의 붉은 잎이다 돌 위에 흩어져서도 사흘은 더 눈이 아픈 우리 둘만이 .. 좋아하는 詩 2013.07.12
안개속에 숨다 - 류시화 * 안개속에 숨다 - 류시화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 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좋아하는 詩 2012.05.18
나무 - 류시화 * 나무 - 류시화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 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 때면 새들을 불러 크게 울어 주.. 좋아하는 詩 2010.06.08
첫사랑 - 류시화 * 첫사랑 - 류시화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 좋아하는 詩 2009.06.17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 좋아하는 詩 2009.06.17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 류시화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 류시화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 좋아하는 詩 2009.06.17
저편 언덕 - 류시화 * 저편 언덕 - 류시화 슬픔이 그대를 부를 때 고개를 돌리고 쳐다보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을 때 그 슬픔에 기대라 저편 언덕처럼 슬픔이 그대를 손짓할 때 그곳으로 걸어가라 세상의 어떤 의미에도 기댈 수 없을 때 저편 언덕으로 가서 그대 자신에게 기대라 슬픔에 의지하되.. 좋아하는 詩 2009.06.17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 랭스톤 휴즈 *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 랭스톤 휴즈 아들아, 난 너에게 말하고 싶다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다는 걸 계단에는 못도 떨어져 있었고 가시도 있었다 그리고 판자에는 구멍이 났지 바닥엔 양탄자도 깔려 있지 않았다 맨바닥이었어 그러나 난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계단.. 좋아하는 詩 2009.06.15
구름은 비를 데리고 - 류시화 * 구름은 비를 데리고 - 류시화 1 바람은 물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새는 벌레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구름은 또 비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나는 삶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 있는가 2 달팽이는 저의 집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 좋아하는 詩 2009.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