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눈을 감고
내 안에 앉아
빈 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
바라봐야 할 시간
'좋아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송이 꽃 곁에 온 - 문태준 (0) | 2009.06.18 |
---|---|
첫사랑 - 류시화 (0) | 2009.06.17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 류시화 (0) | 2009.06.17 |
저편 언덕 - 류시화 (0) | 2009.06.17 |
多富院에서 - 조지훈 (0) | 2009.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