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마음
등잔에 기름을 가득 채웠더니
심지를 줄여도
자꾸만 불꽃이 올라와 펄럭거린다
가득 찬 것은 덜 찬 것만 못하다는 교훈을
눈앞에서 배우고 있다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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