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에게서 배우라
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풀이 지닌 특성과
그 나무가 지닌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다
풀과 나무들은
있는 그대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생명의 신비를 꽃피운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신들의 분수에 맞도록 열어 보인다
옛 스승 임제 선사는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그가 서 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 되고
민들레는 민들레답게 피면 된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
이런 도리를 이 봄철에 꽃에게서 배우라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옛 스승은 다시 말한다
'일 없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다
다만 억지로 꾸미지 말라
있는 그대로가 좋다'
'일 없는 사람'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이 아니다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그 일에 빠져 들지 않는 사람
일에 눈멀지 않고
그 일을 통해 자유로워진 사람을 말한다
억지로 꾸미려 하지 말라
아름다움이란 꾸며서 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 모습 그대로가
그만이 지닌 특성의 아름다움이다
'법정 스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 - 법정 (0) | 2008.08.22 |
---|---|
뒷모습 - 법정 (0) | 2008.08.21 |
텅 빈 고요 - 법정 (0) | 2008.08.14 |
친구 - 법정 (0) | 2008.08.13 |
인간이라는 고독한 존재 - 법정 (0) | 2008.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