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 - 법정

효림♡ 2008. 9. 3. 07:58

*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결코 아니다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이다

그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가난하게 되돌아보인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

나는 기가 죽지 않는다

내가 기가 죽을 때는

내 자신이 가난함을 느낄 때는

나보다 훨씬 적게 갖고 있느면서도

그 단순함과 간소함 속에서

여전히 당당함을 잃지 않는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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