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

나의 꿈 - 법정

효림♡ 2008. 10. 1. 08:18

* 나의 꿈

 

나는 아직도 이런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 다음 어딘가 물 좋고 산 좋은 곳에

집을 한 채 짓고 싶다

사람이 살기에 최소한의 공간이면 족하다

흙과 나무와 풀과 돌, 그리고 종이만으로

집의 자재를 삼을 것이다

 

흙벽돌을 찍어 토담집을 짓고

방 한 칸, 마루 한 칸, 부엌 한 칸이면 더 바랄 게 없다

 

아, 나는 이렇게 꿈을 지니고 있다

이런 내 꿈이 금생에 이루어질지

아니면 내생에나 가서 이루어질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런 꿈이 설사 희망 사항에 그친다 할지라도

지금 나는 풋풋하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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