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古寺 1 - 조지훈
木魚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西域 萬里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 古寺 2
木蓮꽃 향기로운 그늘 아래
물로 씻은 듯이 조약돌 빛나고
흰 옷깃 매무새의 구층탑 위로
파르라니 돌아가는 新羅 千年의 꽃구름이여
한나절 조찰히 구르던
여울 물소리 그치고
비인 골에 은은히 울려오는 낮 종소리.
바람도 잠자는 언덕에서 복사꽃 잎은
종소리에 새삼 놀라 떨어지노니
무지개빛 햇살 속에
의희한 丹靑은 말이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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